M 이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했었지만 이 일기의 특징은 시간이 맞지 않다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오늘은 크리스마스 26년 12월 25일 목요일 10시 18분이고 저는 사무실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간을 밝히는 이유는 오늘이 특별한 날이여서인지 혹은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건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5일이 지나기 전 이 글을 쓰고 싶다는건 확실합니다.
M 군청색과 가까운 또는 바다의색 울트라마린(ultramarine) 은 청금석의 분말로 분쇄하여 만들어진 파란색 색소입니다.
M Ultra의 어원은 라틴어단어 ultrā로 본래 뜻은 저 너머, 더 나아가 정도의 전치사 및 부사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울트라마린 블루는 바다 건너온 물감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고합니다.

M 청금석(Lapis lazuli)는 전 지구상 나오는 곳이 사실상 단 한군데밖에 없다고 한다. Lapis lazuli가 나오는 곳은 오로지 아프가니스탄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중에서도 단 한곳, 중앙아시아 파미르 고원에 인접한 해발 7천 미터의 힌두쿠시 산맥의 험한 산곳에서만 나온다. 역자: 그렇다면 마인크래프트 세상은 사실 아프가니스탄인건가? 중국 청나라 시절엔 너무나도 귀하고 고가의 보석이라 황제와 황족들만이 장식하던 보석이었다. 청금석 구슬 하나면 도시 하나를 다 사도 돈이 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럴정도였으니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극히 고가였을 것은 물론이다. 오늘날의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보다 수십 배나 비쌌던 청금석, 라피스 라줄리였다. 이 비싼 청금석을 갈아 으깨어 물감으로 만든 것이 바로 울트라 마린 블루이다. 13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절의 유명한 화가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는 파도바의 부호 가문인 스크로베니 집안의 사적 예배당 벽에 청금석을 으깨어 만든 울트라 마린 블루 물감으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옷을 색칠했다. 오늘날 블루 물감 혹은 염료는 대부분 이에 비해 저렴하다. 화공학자들이 천연의 색상을 인공적으로 합성해내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스프(BASF)란 독일 회사를 아는가? 세 명의 독일인 화학자들이 1865년에 세운 회사인데 오늘날 세계 유수의 화학기업이다. 바스프가 처음 개발에 성공한 아이템은 인공 울트라마린 블루였다. 바스프는 염료 즉 인공물감을 합성하면서 떼돈을 벌었고 그를 바탕으로 오늘날 플라스틱과 기능성 제품, 농화학, 정밀화확, 석유화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화학 기업이 되었다. 오늘날엔 인공합성을 통해 수천만가지의 색이 만들어져있고 해마다 새로운 색이 등장한다. 오늘날의 청바지 또는 진 역시 합성염료가 있기에 저렴한 비용에 생산할 수 있다. 옛날엔 인디고 블루라고 해서 오로지 인도에서만 생산이 되는 극도로 비싼 천연안료였다. 바스코다 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간 목적 역시 향신료와 함께 인디고 블루를 독점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

Vasco da Gama,(1460~1524)는 포르투갈 출신 탐험가로서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1488년 희망봉(희망봉(희망갑,Cape of Good Hope)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서양 해변에 있는 암석으로 이루어진 곶이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적도 이남 아프리카 해안의 남동풍이 희망봉에서부터 잦아들기 시작한다. 그 때문에 1488년 희망봉을 돌아 항해한 것은 포르투갈에 의한 극동 항로 개척에서 심리적으로, 그리고 지리적으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을 발견한 이후 포르투갈의 숙원이던 인도 항로를 개척하였다. 대서양 탐사를 시작한 이래 80년 만에 이룬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바스쿠 다 가마는 유럽인으로서 최초로 대서양과 아프리카 남해안을 거쳐 인도까지 항해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1479년 7월에 리스본을 출발하여 귀국할 때까지 총 2년이 걸렸고 약 4,2000km를 항해하였다.

호호당 《울트라마린 블루, 인간의 사치와 허영, 그리고 탐욕의 한 가운데 놓인 색깔》 의 글에서 갖고왔습니다.

M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햇살 같다. 넓은 바다의 푸르름이 하늘의 바람과 만나 한층 한 층이 쌓여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견고해 보이지만 무엇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이 든다. 이데아를 찾은 듯한 그리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세상에 순응하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순 없겠지만 '좋은 감정'이라는 것은 알 것 같다. 그 이상이 없어진 기분이다. 살포시 기대고 누워 있고 싶다. 또는 일렁이는 존재가 되어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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